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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 녀석이 나에게 온지 13.. 아니 해가 바뀌었으니 14년이 되었다. 그 동안 나의 삶은 정말 많은 굴곡이 있었으며, 때에 따라 내가 이 녀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시간 또한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을 찾을 때면 언제든 미친듯이 반가운듯 달려와 나를 맞이해 주었고 또 내가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만 해서 이별을 고할때면 녀석도 이해한다는 듯 조용히 날 보내주곤 했다. 이런 녀석을 보면서 가슴 한켠으론 미안함으로 눈씨울을 불킨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난 주인인 나에겐 변하지 않는 사랑을 준다

나에게 항상 웃어주는 나의 강아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산책을 좋아는 녀석이 산책 중간중간 쉬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쓰럽기 그지없다, 같이 놀던 강아지들은 벌써 몇 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어릴 때처럼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던 때가 그립기까지 한다. 그 당시에는 강아지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서 흥분해서 제어하기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딜가든 항상 내 주위 1미터 내에서 앉아 있거나 눕는다. 한참 호기심이 많을 때 새로운 장소에 가면 냄새도 맡고, 겁도없이 새로운 사람에게 가서 이쁨을 받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나만 따라다니는 녀석이 안쓰럽다. 시력 또한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서 어둡고 좁은 지역에 가면 머리를 부딪히는 일이 많다. 이 녀석 때문에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지만 지금은 체력이 문제가 되어 좋아하던 공 물어오기도 얼마 하지 못하고 곧잘 드러눕는다. 5분정도 시간을 주면 다시 공을 물어와 던져 달라고 떼를 쓰긴하지만….

자기 간식은..자기 입으로....아직은 황소고집

 

건강관리를 위해서 지금 껏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은 주지 않았다. 먹을 것을 너무 좋아해서 그냥두면 토해 낼때까지 먹는 먹개비녀석이 나와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이런저런 음식을 많이 경험시켜 주고도 싶다. 가장 좋아하는 먹는 것을 자제시키는 것이 이제는 무슨 의미인가도 싶다가도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같이 있고 싶은 내 욕심에 그 또한 맘껏 주지도 못한다. 이러한 노령견에게 뭘 해줘야 할까…. 많이 놀아주고 같이 있어주고 하고 싶지만 사료값과 영양제 값을 벌어와야 하기에녹록치 않다. 나중에 후회하기전에 여행이라도 한번 더 다녀오고 싶다. (결국엔 추억거리를 만드는 일이 최상인건가…)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내곁에 있어줘!!!

 

 체력적인 문제 때문인지 차를 타면 새로운 곳으로 놀러간다는 것을 아는 것인지 언제부턴가 산책을 가려고 하면 자꾸 차앞으로 가서 타를 타고 나가자고 조른다. 차앞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막상 산택을 하려고 하면 잠시 배변만 하고 집에 들아가자고 조른다. 지난 가을 SUV인 동생 차를 타고 강아지 펜션을 다녀왔는데 이 녀석이 좋아하던 느낌을 지을 수가 없어서 차를 바꿔버렸다. 그런데 이 녀석은 또 이전 차가 그리운 건지 낯설어 하는건지 도통 차를 타려는 것을 무서워한다. 차를 다시 바꿔야 하나....ㅜ.ㅜ

귀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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