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수입차는 벤츠 slc200 이였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오픈카를 소유하여 타보고 싶었기도 했고, 이차가 유일하게 출시되고 있는 마지막 하드탑 로드스터이기 때문에 더 선택하게 되었다.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개인 사업을 시작한지 몇년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갔고,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의 생활에서 삶의 활력을 가져다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점점 무기력해 짐과 동시에 삶의 의미를 잃어갈 때쯤 직장인 시절 타고 싶었던 꿈의 스포츠카를 아무생각 없이 질러버렸다. 이 차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물론 이전에 갖고 싶어했던 꿈의 차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믿을 수 있던 벤츠에서 오랜세월 출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없던 차량이 바로 SLC 차량이였기 때문이였다. 오너들 사이에선 그 튼튼함을 인정받아 오픈카계의 탱크로 알려져 있었다.
스포티하면서 우아한 디자인으로 하드탑 오픈카의 선두주자였다. 이 차를 보는 실물로 보는 순간 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주행능력은 스포카치곤 그리 좋지 않은 패션카지만 일반 차를 능가하기엔 충분한 출력과 성능을 갖추었으며 디자인 또한 고급스러웠다. 눈에 넣은지 얼마 안되 이차를 계약했고 한 4년정도 소유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구매하고 싶은 차량이기도 하지만, 오픈카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탑이 아닌 하드탑이라 차량을 오픈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르는 사람이 봤을땐 오픈카임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성능은 스포츠카라고 하기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 준수한 가속력과 짧은 회전반경,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민첩성등으로 인하여 오픈드라이빙을 하기엔 그야말로 딱이였다. 목을 따듯하게 해주는 에어스카프가 있어서 한 겨울에 오픈에어링을 하여도 상쾌하였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오픈카는 한 여름보다는 초겨울이 오히려 오픈에어링을 하기에 좋다, 한 여름의 따가운 햇살과 아스팔트의 열기는 낮은 차고의 스포츠카에서 오픈을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지 않다. 설계 자체가 바람이 운전석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쩌는 더위에 오픈에어링은 10분정도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겨울은 엉따와 에어스카프, 온도조절을 하면 몸은 따듯하지만 위에는 시원한 오픈카의 정석을 여지없이 맛볼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카가 주는 불편한 승차감과 낮은 시트포지션으로 인한 시야확보의 어려움, 작은 실내공간과 장마철 및 겨울철 낮은 차고로 인한 이동의 어려움과 가벼운 무게로 인한 뒷털림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였다.
아파트에서 산악지형의 시골로 이사함으로써, 열악한 도로여건등으로 인하여 점점 차를 타기가 불편해 짐에 따라 팔게 되었지만, 정말 멋진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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