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4살된 골든리트리버 한마리가 있다. 암컷이고 이제는 사람나이로 30살정도 된 이쁘고 매력적인 녀석이다.

 이녀석의 고향은 강화도이고, 나름 이름있는 쇼독출신의 부견 모견이 있다. 처음 만난 곳은 김포독이라고 하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애견테마파크 농장이다. 그곳에서 난 이늠을 입양했다. 당시 난 사회에서의 관계에 익숙치 않았던 것같다. 대인관계로 지친 몸을 퇴근 후 이녀석과 집앞공원을 거닐며, 충전하곤 했었다. 당시 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으며 부모님의 동의를 얻지 않고 무작정 그날 이녀석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내가 데리고 올 당시 이녀석은 70일정도 된 상태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kg이 넘게 나갔다. (난 리트리버를 중형견정도로 생각했지만, 대형견에 속한다.) 집에 오자마자, 집안 구석구석을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던 녀석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 2.5개월 골든리트리버>

 인터넷에서 골든리트리버를 치면 천사견의 대표적인 종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는 철들고 나서의 골든리트리버에게 걸맞는 호칭이다. 어린 골든리트리버는 정말 호기심이 많고 장난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무지 귀찮게 군다. 또한, 아이들의 몸집이 워낙커서 조금이라도 뛰기 시작하면 정말 집안은 난리도 아니다. (3대 악마견은 저리가라다.) 털은... 365일 항상 빠지고 있으며, 골든리트리버의 경우는 청소기로 흡입도 불가능하다. 청소기를 틀면 그 바람에 털들이 여기저기 떠올라 날라다니기 시작한다. 식탁에도 털, 침대에도 털....(내가 소파에 앉아 있는데 이녀석이 좋다고 내다리에 몸을 한번 쓱 스치고 지나가면 금색 털로 가득한 내바지를 보게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녀석은 그어떤 종보다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종이다. 이유는 대충 철들기 시작하며, 식구들의 생활패턴에 녹아들기 시작하면 이 녀석은 정말 완벽한 가족이 된다. 별다른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배변은 알아서 가리기 시작할것이며, 식구들이 어떤것을 좋아하고 어떤것을 싫어하는지 너무나 잘안다.

                                                                        <골든리트리버 - 악마견 ㅎㅎ>

 골든리트리버는 활동성이 많은 개중에 하나이다. 때문에 그 에너지를 풀어주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그래야 거실에서 같이 생활을 할수 있다. 우리집 골든의 경우 하루 2회 산책을 한다. 오전에 한번 오후 저녁뉴스 시간전후로 한번 하루 총 2시간정도의 산책을 시킨다. 참 웃긴게 처음에는 배변판에서 배변활돌을 하던 녀석이 언제부터인가 쉬야와 응가를 참다가 산책시간에 해결한다. 이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녀석이 스스로 터득한것 같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개응가나 쉬야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정말 지가 참기 힘들면 식구들에게 배변이 급하다는 신호를 미리 보낸다. (보통 문앞에서 식구를 보고 한두번 짓는다. 이것이 신호다!!!) 참영리한 녀석이지만 이러한 습관이 힘들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비올때....... 비가와도 눈이와도 이녀석은 배변을 항상 집밖에서 해결을 하려고 한다.

                                                                            <산책 후 떡실신(6개월)>

 골든리트리버는 영리하다. 특수견으로 활동을 하는 녀석이기에 이 부분은 두말하면 잔소리 일것이다. 주인과 훈련하는 것을 놀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이 어떠한 행동에 칭찬을 하거나 보상을 하게되면 귀신같이 알아챈다. 한 행동을 배우는 것에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두번 많게는 열번안에 그행동을 해낸다. 정말 뛰어나다.. 내 개가 천재개가 아닐까 할정도로..ㅎㅎ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리트리버들이 주인과의 교감이 있으면 그만큼 빠르게 습득한다.

골든리트리버는 식탐이 강하다. 처음 산책시 가장 힘든것이 먹을것을 보면 영혼을 놓는 이녀석에 대한 좌절이였다. ㅋㅋ 도심에서 볼수없는 종이다 보니 사람들은 귀여워서 조금씩 주려고하고, 이게 독이 되어 내 영리한 개는 이걸 바로 습득해 버린다. "아 내가 뭔가를 든 사람들 앞에가서 얼굴을 처다보며 불쌍한 표정을 주면 먹을 것을 주는구나"하고.....정말..안줄수 없는 눈망울과 연기력이다. 내가 모질게 죄송해요 안되요 주지마세요라고 해도 되려 사람들은 나를 욕하는것 같다. 저렇게 순진한 표정의 강아지에게 저렇게 먹고 싶어하는데... 못먹게 하다니 못된 주인같으니....라고........ㅎㅎ  지금은 "안되 뱉어"하면 입안에 아무것도 없는 척 씹지도 않고 연기한다...와 머이런 개가 다있을까..

 골든리트리버는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도둑에게도 꼬리를 흔들면 맞이해주는 개가 바로 골든리트리버다. 이 녀석 근데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것을 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괜실히 자기를 아는척 해달라고 애교도 부리고 개인기도 부린다. 집에서 혼자 티비를 볼때면 어느샌가 옆에와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그럴때면 꼭 내옆에 사람이 앉아 있는것만 같다.ㅎ

                                                                        <성견의 골든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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