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현재 4살의 골든리트리버를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키우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큰 사고없이 커준 녀석에게 감사한다. 또한, 내 욕심에 이 녀석을 받아준 나의 가족에게 감사하며, 미안하다. 간혹, 인터넷에서 애견 관련 글을 보다보면, 골든리트리버가 똑똑하고 귀엽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이녀석을 선택했다가 파양되서 길거리 개로 전락 후, 안락사 되는 글을 접하곤 한다. 그럴때마다 아쉽기도 하고 대형견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 정보도 공유할겸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 골든리트리버 키우기 위한 선행 조건 

  

  1. 가족의 동의와 공간


 골든리트리버를 검색하게 되면 제일 상단에 뜨는 글귀가 천사견, 온순, 특수견등... 온통 이 종에 대한 좋은 내용만 보인다. 믈론, 이 녀석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절로 행복하다.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 사랑스럽고 영리하며, 천사개가 왜 그토록 우리 주위에선 보기 어려운 것일까? 맞다... 이 녀석은 일단 대형견이다.

 대형견이라는 의미는 일단 '크다'이다. 따라서 골든리트리버를 키우기 위해선 마당이 있는 집, 혹은 실내에서 키우기 위해선 그만한 공간이 있던지, 아니면 우리가족처럼 공간이 없어도 이 녀석에게 사람의 공간을 내주어 가족들의 활동반경을 줄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 녀석을 키우기 위해선 가족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 이건 골든리트리버를 키우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사진상에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2. 고정지출 비용


  물론, 다른 종의 반려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골든리트리버의 경우 지루성피부염, 관절염, 백내장에 약하며, 특히 귀가 덮혀있어 귓병이 잘걸린다.

 우리집 강아지 역시 피부염은 어렸을때 한번 앓았으며, 귓병은 달고산다. 문제는 치료비용인데, 대형견의 경우 타종과 다르게 치료비가 정말 많이든다. 이 녀석이 좋아하는 산책을 위해 매달 먹이고 있는 심장사상충약과 해충 및 기생충을 방지하는 약의 복용비용만 매달 50,000원이다. 거기에 귓병으로 인하여 여름내내 동물병원에 대려가야 하고, 한번 갈때마다 3만원 ~ 5만원씩 비용발생이 된다. 월 1회 먹는 사료는 피부염 방지와 충분한 영양섭취를 위하여 아끼면 안된다.(18kg/ 45일) 여기에 일정 간식비용 및 각종물품비용 추가 이렇게 하면 월 고정비용만 20만원 가량이 발생된다. 이건 최소비용이다.

                 


                                           <좌/우 귀가 항상 덮혀 있다.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귓병이 날 경우 완치가 쉽지 않다.>



  3. 끈임없는 사랑

 가장 중요하다. 골든리트리버는 사람을 좋아한다. 특히, 주인과 같이 있는 것을 매우 좋아하며, 주인과 항상 함께하길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든리트리버가 어렸을 때 귀여운 그 모습만 가지고 입양을 하지만 강아지가 5개월이 되면서부터 운동을 위해 꾸준히 산책을 시켜야 하며, 놀아줘야 한다. 이건 주인으로서의 의무이다. 만약 운동을 충분히 시키지 못할 경우 이 녀석들은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며, 집안에서 꾸준히 문제를 야기시킬것이다. 생각해보라... 그 큰 녀석이 좁은 집안에서 하루종일 갇혀 있는 것을....(골든리트리버는 운동량이 많은 대형견 중 하나이다.)
 


하루가 멀다고 폼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는 요즘, 우리집의 골치거리가 있다.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우리집 애견 골든리트리버때문이다. 부모님은 골든리트리버 핑계로 에어컨을 사용하시긴 하는데, 이 녀석이 너무 헉헉대니 안쓰러운신것 같다. 요놈이 너무 더워해서 지난 달 에어컨을 좀 사용했더니 전기세가 150,000이 나왔다고 대책을 세우라고 하신다. 골든리트리버는 장모종으로 털이 길다. 물을 좋아하고 털자체가 물에 들어 가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방수처리가 된다. (목욕시킬때 물을 뿌려보시면 보입니다.ㅎ) 또한, 여름보다는 겨울을 좋아하는 종이라 요즘같은 더위에는 정말 불쌍하다. 다행히 우리집에는 이 녀석이 누울수 있는 대리석도 있고 하지만, 그나마 잘 자라고 쿨매트를 하나 사주었다. 검색하다 보니 애견용이 따로 있었고 임상실험을 통하여 체온이 내려가는 걸 확인한 제품이라고 한다. (맞는말인지 아닌지는... 광고는 요렇게 하는데..) 골든리트리버는 대형견으로 누우면 일반 사람2/3정도 까지 온다. 이런 녀석의 온몸을 카바해야할 사이즈 있다. 와~ 몇년전만 하더라도 대형견용은 따로 제작을 해서 굉장히 비싼는데, 이제는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사이즈는 총 4가지가 있고 내 리트리버가 사용할 XL의 사이즈는 90CM X 50CM 로 실제로 누우면 발은 삐져나온다. 그러나 이녀석들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배가 시원할 수 있도록 배를 깔고 눕는다. 배는 충분히 들어가고 남는다. 또한 애견용이라 그런지 이녀석들이 발톱으로 긁어서 제품을 자꾸 확인하는데 부드러운 방수제질의 마감이라 뜯기지 않고 여름철 침을 많이 흘리는 대형견의 특성상 냄새가 많이 배고 얼룩이 지는데 이 제품은 한번 쓱 닦아주면 된다. 우리 개도 처음엔 발로 몇번 긁고 킁킁거리더리 바로 가서 눕는다.. 신기하다.. 오빠의 노력을 아는건지 시원해서 그런건지.....

 내 골든리트리버의 경우 전에도 언급하였지만, 큰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거실에서 같이 생활한다. 우리집이 많이 낡아서 바깥온도보다 더 더울때도 많다. 우리집은 더위를 많이 타는 이 녀석을 위해서 대리석 앞에 전용 선풍기를 항상 틀어 놓는다. 대리석과 쿨매트를 왔다갔다하며 사용하는 녀석을 보며 참 잘산것 같다. (장점으로 대형견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치솟는 가격대비 효율성이 좋다. XL사이즈가 15,000원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또한 거실의 온도와 비교했을때 확실히 쿨메트가 더 시원하다. 사용상 주의사항으로 냉장고는 괜찮지만, 냉동실에 넣어 사용하게 되면 원단이 쉽게 쭈글쭈글해진다고 합니다.)

 TIP :  PT병을 얼려서 녀석들에게 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대신 녹으면서 거실이 물반 침반이 되는 단점도 있지만, 이 녀석들은 무조건 입으로 뭔가를 느끼는 녀석이기에 이렇게 해서 주면 베고 자기고 하고 혀로 녹이면서 여름을 잘 나기도 합니다. (저희 집 개는 자꾸 PT병에 구멍을 내기도 하고 뚜껑을 이빨로 뜯어서 물바다를 만들어 놔서 요렇게는이제 안줍니다.)


 

 나에겐 4살된 골든리트리버 한마리가 있다. 암컷이고 이제는 사람나이로 30살정도 된 이쁘고 매력적인 녀석이다.

 이녀석의 고향은 강화도이고, 나름 이름있는 쇼독출신의 부견 모견이 있다. 처음 만난 곳은 김포독이라고 하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애견테마파크 농장이다. 그곳에서 난 이늠을 입양했다. 당시 난 사회에서의 관계에 익숙치 않았던 것같다. 대인관계로 지친 몸을 퇴근 후 이녀석과 집앞공원을 거닐며, 충전하곤 했었다. 당시 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으며 부모님의 동의를 얻지 않고 무작정 그날 이녀석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내가 데리고 올 당시 이녀석은 70일정도 된 상태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kg이 넘게 나갔다. (난 리트리버를 중형견정도로 생각했지만, 대형견에 속한다.) 집에 오자마자, 집안 구석구석을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던 녀석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 2.5개월 골든리트리버>

 인터넷에서 골든리트리버를 치면 천사견의 대표적인 종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는 철들고 나서의 골든리트리버에게 걸맞는 호칭이다. 어린 골든리트리버는 정말 호기심이 많고 장난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무지 귀찮게 군다. 또한, 아이들의 몸집이 워낙커서 조금이라도 뛰기 시작하면 정말 집안은 난리도 아니다. (3대 악마견은 저리가라다.) 털은... 365일 항상 빠지고 있으며, 골든리트리버의 경우는 청소기로 흡입도 불가능하다. 청소기를 틀면 그 바람에 털들이 여기저기 떠올라 날라다니기 시작한다. 식탁에도 털, 침대에도 털....(내가 소파에 앉아 있는데 이녀석이 좋다고 내다리에 몸을 한번 쓱 스치고 지나가면 금색 털로 가득한 내바지를 보게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녀석은 그어떤 종보다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종이다. 이유는 대충 철들기 시작하며, 식구들의 생활패턴에 녹아들기 시작하면 이 녀석은 정말 완벽한 가족이 된다. 별다른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배변은 알아서 가리기 시작할것이며, 식구들이 어떤것을 좋아하고 어떤것을 싫어하는지 너무나 잘안다.

                                                                        <골든리트리버 - 악마견 ㅎㅎ>

 골든리트리버는 활동성이 많은 개중에 하나이다. 때문에 그 에너지를 풀어주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그래야 거실에서 같이 생활을 할수 있다. 우리집 골든의 경우 하루 2회 산책을 한다. 오전에 한번 오후 저녁뉴스 시간전후로 한번 하루 총 2시간정도의 산책을 시킨다. 참 웃긴게 처음에는 배변판에서 배변활돌을 하던 녀석이 언제부터인가 쉬야와 응가를 참다가 산책시간에 해결한다. 이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녀석이 스스로 터득한것 같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개응가나 쉬야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정말 지가 참기 힘들면 식구들에게 배변이 급하다는 신호를 미리 보낸다. (보통 문앞에서 식구를 보고 한두번 짓는다. 이것이 신호다!!!) 참영리한 녀석이지만 이러한 습관이 힘들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비올때....... 비가와도 눈이와도 이녀석은 배변을 항상 집밖에서 해결을 하려고 한다.

                                                                            <산책 후 떡실신(6개월)>

 골든리트리버는 영리하다. 특수견으로 활동을 하는 녀석이기에 이 부분은 두말하면 잔소리 일것이다. 주인과 훈련하는 것을 놀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이 어떠한 행동에 칭찬을 하거나 보상을 하게되면 귀신같이 알아챈다. 한 행동을 배우는 것에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두번 많게는 열번안에 그행동을 해낸다. 정말 뛰어나다.. 내 개가 천재개가 아닐까 할정도로..ㅎㅎ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리트리버들이 주인과의 교감이 있으면 그만큼 빠르게 습득한다.

골든리트리버는 식탐이 강하다. 처음 산책시 가장 힘든것이 먹을것을 보면 영혼을 놓는 이녀석에 대한 좌절이였다. ㅋㅋ 도심에서 볼수없는 종이다 보니 사람들은 귀여워서 조금씩 주려고하고, 이게 독이 되어 내 영리한 개는 이걸 바로 습득해 버린다. "아 내가 뭔가를 든 사람들 앞에가서 얼굴을 처다보며 불쌍한 표정을 주면 먹을 것을 주는구나"하고.....정말..안줄수 없는 눈망울과 연기력이다. 내가 모질게 죄송해요 안되요 주지마세요라고 해도 되려 사람들은 나를 욕하는것 같다. 저렇게 순진한 표정의 강아지에게 저렇게 먹고 싶어하는데... 못먹게 하다니 못된 주인같으니....라고........ㅎㅎ  지금은 "안되 뱉어"하면 입안에 아무것도 없는 척 씹지도 않고 연기한다...와 머이런 개가 다있을까..

 골든리트리버는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도둑에게도 꼬리를 흔들면 맞이해주는 개가 바로 골든리트리버다. 이 녀석 근데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것을 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괜실히 자기를 아는척 해달라고 애교도 부리고 개인기도 부린다. 집에서 혼자 티비를 볼때면 어느샌가 옆에와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그럴때면 꼭 내옆에 사람이 앉아 있는것만 같다.ㅎ

                                                                        <성견의 골든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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